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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러지전망대

영산강 자전거길

느러지전망대(지도)는 전라남도 나주시의 영산강이 굽이치는 50미터 언덕 위에 세워진 높이 15미터의 전망대입니다.

이 탑은 탁 트인 야외 전망대를 갖추고 있어, 마치 한반도 지형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U자형 강 굽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경승지가 아니라, 조선 시대 학자 최부(1454~1504)의 1488년 귀국 여정과 깊은 관련이 있는 역사적 장소이기도 합니다.

역사

The Neureoji Observation Center stands tall along the Yeongsangang Bike Path.

1488년, 조선의 학자이자 관리였던 최부는 제주도에서 암행어사로 근무하던 중 강풍을 만나 배가 표류하면서 중국 절강성 해안에 난파당했습니다.

생존한 선원들과 함께 그는 중국 전역을 5,000킬로미터 이상 여행한 후, 영산강을 통해 조선으로 귀국하게 됩니다.

그 여정을 꼼꼼히 기록한 금남 표해록은 조선시대(1392~1910)를 대표하는 여행기 중 하나로, 15세기 말 명나라의 도시, 문화, 정치체계 등을 상세히 전하고 있어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습니다.

최부의 기록은 중국과 조선의 정치·사회 구조를 비교하고, 동아시아 속 조선의 위치와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철학적 통찰도 담고 있습니다. 《표해록》은 후대 학자들에게 널리 읽히며, 중국에 대한 조선인의 인식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최부는 귀국 길에 나주와 영산강을 따라 이동했고, 오늘날 느러지전망대가 자리한 지역을 지나갔습니다. 이 경로는 ‘최부길’이라는 역사문화탐방로로 조성되었으며, U자형 굽이 ‘곡강’은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지형 명소입니다.

느러지에는 최부의 여정을 기념하는 석비가 세워져 있으며, 중국에서 조선으로 돌아온 경로를 상세히 새긴 지도가 함께 부착되어 있습니다. 비문은 최부의 청렴한 인품과 학문적 성과를 기리며, 그의 기록이 역사적 사실을 넘어서 인간의 인내, 외교, 문화 교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경관 및 자전거 여행

느러지전망대는 등산로 및 영산강 자전거길과 연결되어 있어 자전거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소입니다.

근처에는 느러지관람전망대 인증센터(지도)가 있어,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따라 여행하는 이들이 바이크 스탬프를 찍을 수 있습니다.

매년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는 전망대 주변 길목이 형형색색의 수국으로 가득 차며, 분홍, 파랑, 보라색 꽃들이 초록 숲과 푸른 강물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이 시기는 특히 방문하기 좋은 시기로 손꼽힙니다.

접근성

느러지전망대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습니다.

영산강 자전거길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자전거 이용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도 인근에 마련되어 있어 편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