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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

수월봉 (지도)은 제주도 서쪽 끝 고산리의 화산 언덕으로, 해발 77m에 이른다. 섬의 지질을 엿볼 수 있는 한적한 장소다. 수천 년 전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응회환의 일부로, 과학적 중요성과 독특한 지형을 지닌다. 주변은 초록 들판과 바다가 맞닿아 있어 방문에 좋은 환경을 이룬다.

지질

수월봉은 마그마와 물이 폭발적으로 상호작용해 형성된 드문 응회환이다. 노출된 화산 퇴적층에는 화쇄 서지층, 화산탄 함몰 구조, 교차층리를 보이는 응회암 등이 나타나며, 고대 화산 활동의 기록을 생생히 전한다. 이러한 지질학적 특징으로 수월봉은 천연기념물 제513호로 지정되었고,

등 학술 자료에도 소개되어 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화산 과정과 지구과학 이해에 중요한 장소로 평가된다. 절벽에는 일제강점기 말기의 갱도식 군사 시설 흔적이 남아 있어 당시의 전쟁사를 상기시킨다.

수월정

수월봉 정상에는 전통 육각 정자인 수월정(지도)이 있다. 이곳에서는 제주 서해안이 한눈에 펼쳐지며, 풍경에는 사진 명소로 알려진 차귀도를 비롯해 송악산, 죽도, 넓은 바다까지 포함된다. 수월정은 석양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인근의 고산 기상 관측 시설은 서부 지역 기상 관측과 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산기상레이더관측소

고산기상레이더관측소는 수월봉에 위치한다. 기상청이 운용하는 도플러 레이더 중 하나로, 8.5m 안테나는 해발 103m 지점에 설치되어 있으며 최대 약 240km 범위를 관측한다. 제주 동부의 성산 레이더와 함께 도 전역의 기상 감시에 기여한다. 고산 부지에는 기온·바람·기압·강수 등 지상 관측을 수행하는 관측소와 기후변화 관측 시설도 있다.

엉알 절벽과 ‘녹고의 눈물’

수월봉 아래에는 약 2km에 걸친 험준한 해안 절벽인 엉알 절벽이 있다. 절벽 암면에서 솟는 샘 ‘녹고의 눈물’로도 알려져 있다. 전설에 따르면 남매 녹고와 수월이 중병에 걸린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캐러 절벽을 올랐다가, 수월이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고 한다. 슬픔에 잠긴 녹고는 절벽가에 남아 울다 결국 목숨을 잃었고, 이 샘은 한때 이 일대의 유일한 식수로 쓰였다고 전해진다.

계절 하이라이트

수월봉은 특히 봄과 가을에 돋보인다. 봄이면 주변 들판에 유채꽃이 피어나 회색 화산 절벽과 푸른 바다와 강한 대비를 이루며 사진가와 자연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다. 가을에는 공기가 선선하고 하늘이 맑아 차귀도와 서해안으로 떨어지는 일몰을 즐기기에 좋다.

이용 정보

접근: 자전거·승용차·버스로 접근 가능하며, 정상과 인근 명소로 향하는 표지가 잘된 탐방로가 있다. 대부분의 체력 수준에 적합하다.

  • 입장료: 무료
  • 주변 명소: 수월봉 지질트레일에서 화산사를 살펴볼 수 있고, 차귀도와 올레길 12코스를 따라 더 걸어볼 수 있다.
  • 편의시설: 안내소, 휴식 공간, 전망대 등이 마련되어 있다.